삼성전자 前 상무, 반도체 공장 통째로 복제 시도

  • 작년


[앵커]
이 정도면 산업스파이라고 하죠.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전직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단순히 제품 생산 기술을 빼돌린 게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통째로 복제하려고 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입니다.

신선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시안에 설립한 반도체 공장.

우리나라의 최첨단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 중국 내 최초 공장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에서 불과 1.5km 거리에 이 공장을 베낀 복제 공장을 지으려던 전직 삼성전자 임원 최모 씨 등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삼성전자 상무와 SK 하이닉스 부사장을 지낸 최 씨는 국내 반도체 분야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지난 2015년 싱가포르에 반도체 제조업체를 설립했습니다.

대만 전자기기 제조업체 폭스콘과 중국 청두시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최 씨는 국내 반도체 업계 인력 200여 명을 영입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직원들에게 빼돌린 삼성전자의 설계 자료 활용을 적극 지시했습니다.

불순물이 없도록 공장을 관리하는 기술 BED는 삼성전자 출신 직원이 가지고 있던 자료를 활용했고, 공정배치도도 손에 넣었습니다.

삼성전자 시안 공장 설계도면은 감리회사 직원을 통해 빼냈습니다.

BED와 공정배치도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습니다.

[박진성 /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장]
"복제판 공장 건설 시도 사건입니다. 기존 사건들에 비해서 범행 규모나 피해 정도의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중대한 범행이다."

다만, 대만 회사의 투자가 무산되면서 실제 공장이 지어지진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이은원


신선미 기자 fres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