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초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징검다리 연휴 첫날

모처럼 파란 하늘 아래 시민들은 서울 도심 곳곳 열린 이색 행사를 즐겼습니다.

휴일 표정, 유서현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기자]
근육을 튕기는 듯 절도 있고 탄력 넘치는 동작.

다리를 든 채 어깨와 등을 이용해 회전하는 화려한 '윈드밀' 기술에 환호가 터져 나옵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자유자재로 관절을 꺾고, 현란한 발놀림을 보여줍니다.

파란 하늘과 한강을 무대로 열린 비보이 페스티벌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아온 기술을 마음껏 뽐냈습니다.

[정재진 / 경기도 군포시 : 실제로 보는 게 처음이고 되게 사람이 할 수 있는 거였구나 싶어서…. 저에게 브레이킹은 항상 일상의 탈출구였어서 지금 되게 즐겁고….]

빌딩 숲 사이에서 지구도 지키고 건강도 챙기는 행사도 이어졌습니다.

친환경으로 키워낸 고추 모종을 아이들이 직접 종이컵에 심으며 꼬마 농부가 되어봅니다.

[이해린 / 경기도 김포시 : 되게 재밌었어요. 물도 잘 주고 빛 잘 드는데 놔서 잘 자랄 수 있게 할 거예요.]

물방개, 말거머리 등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논에 사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고 만져보며 자연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합니다.

[구주원 / 서울 상도동 : 약간 질척질척한 느낌이 나서… 거머리가 약간 징그러웠는데 해보니까 재밌었어요.]

63빌딩에선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수직 마라톤 행사가 코로나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유명 만화나 영화 캐릭터 복장으로 천2백 개가 넘는 계단 한 걸음씩 힘을 내 봅니다.

기록과 관계없이 완주한 뿌듯함에 어느새 흘린 땀방울이 씻어 내려갑니다.

[김혜민 /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 완주가 원래 목표였는데 끝까지 오르니까 성취감도 많이 들고요.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여름의 문턱, 모처럼 화창한 날씨 속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도심 속 행사를 즐기며 평일에 쌓인 피로를 날려 보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현, 심원보




YTN 유서현 (ryu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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