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만취 여성 성폭행 뒤 “준강간 형량 얼마?”

  • 작년


[앵커]
술에 취해 몸을 못 가누는 여성에게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접근한 낯선 남성.

집이 아니라 모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홍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3시 반쯤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지하철역 출구를 비틀거리며 내려옵니다.

난간을 붙잡고 주저 앉더니, 다시 자리를 옮겨 계단에 앉습니다.

여성을 쳐다보던 40대 남성이 여성을 향해 다가가고, 잠시 말을 거는가 싶더니 여성을 부축해 계단을 내려옵니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인근의 모텔.

여성은 7시간이 지나 술에서 깬 뒤에야 112에 신고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은 "모르는 남성이 모텔로 나를 데리고 온 것 같다", "남성 모르게 신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여성을 인근 공원으로 데려가 10분 정도 대화를 한 뒤, 공원에서 3분 거리에 있는 모텔로 데려갔습니다.

인근 CCTV 영상에는 남성이 모텔로 들어가기 전, 왔던 길을 되돌아가 지하철역과 인도 등을 다시 살펴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임의동행 후 하루 만에 풀려난 이 남성, 범행 다음날 모텔에 다시 나타났습니다.

[모텔 관계자]
"여자 믿을 게 못 된다고. 자기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만약에 거기서 준강간이라는데 형량이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고…"

경찰은 남성이 여성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며 접근한 뒤 성폭행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남성은 성관계는 있었지만 성폭행은 아니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준강간 혐의로 남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서울 광진경찰서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홍란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구혜정


홍란 기자 h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