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귀국 이삿짐에 무려 10만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과 권총을 몰래 숨겨 들어온 LA 교민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마약과 총기류를 동시에 밀수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데요.

갈수록 수위가 높아지는 마약 범죄에, 수사 당국 이어 지자체·교육 당국까지 나서 총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가정집 소파 테이블 위에 권총이 버젓이 전시돼 있습니다.

테이블 뒷면을 뜯어내 훑으니 마약을 탐지하는 '이온 스캐너'에 곧바로 이상 반응이 뜹니다.

테이블 주인은 49살 장 모 씨.

장 씨는 계속되는 압수수색에 결국 옷장 안에 숨겨 둔 필로폰을 꺼내놓습니다.

모두 3.2kg, 8억 원어치로, 10만6천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장 모 씨 : 다른 데는 아무리 뒤져봐도 없습니다.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거예요.]

15년 동안 미국에서 살며 마약 판매상으로 생활하다가 부모님의 병환을 이유로 귀국한 장 씨는, 귀국 전 미국 마약 조직원에게 산 필로폰을 이삿짐에 숨겨 국내로 들여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이삿짐엔 마약뿐만 아니라 장 씨가 미국에서 쓰던 실제 권총과 실탄까지 들어 있었습니다.

장 씨는 국내 마약상과 접촉하며 마약 판로를 물색한 데 이어 필로폰을 직접 흡입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신준호 /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장 :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특별수사팀은 2022년 9월 미국으로부터 이삿짐으로 위장해 필로폰 및 총기류를 국내로 들여온 마약 및 총기 밀수 사범을 검거해 금일(10일) 구속기소 했습니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고 적발되는 마약 밀수·투약 범죄에 이어 최근엔 청소년들을 겨냥한 '신종 마약 피싱'까지.

마약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더는 되돌릴 수 없단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은 수사·행정 역량이 총동원된 마약 수사 컨트롤 타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신봉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검찰·경찰청·관세청·교육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특별시는 범정부 수사·행정역량을 총결집하여 전국 마약 수사의 컨트롤 타워인 마약범죄특별수사본부를 구성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마약 수사 전담인력 840명이 참여하는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는, 수사 착수부터 재판까지 기관별로 공동대응해 마약 밀수출입과 인터넷 마약 유통, 청소년 대상 마약...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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