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가팔라지는 美中 대치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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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뺨 때린 격'…가팔라지는 美中 대치전선

[앵커]

양대 강대국,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대치 전선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미 영공을 침범했다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양상인데요.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문제에 있어 일절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 주석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누군가가 중국이 타협하고 양보하길 바란다면, 어리석은 망상이며, 돌로 자기 발등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만남 직후 중국 외교부 등 5개 기관이 나서 공개 경고장을 날린 당일 나온 발언입니다.

"앞으로 중국은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고하게 수호할 것입니다."

중국은 동시에 대만 동부 해상에 항공모함을 파견하고 실사격 훈련을 이유로 남중국해 선박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또, 대만 주변에 군용기와 군함을 보내는 무력시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낸시 팰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격화했던 미중 갈등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듯싶더니, 올 초 중국발 정찰풍선 논란을 계기로 다시 급속도로 고조됐습니다.

풍선 사태 당시 미 정치권의 맹비난을 받았던 중국 당국으로선, 이번 차이 총통 회동이 '울고 싶은데 뺨을 때린 격'이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이에 대해 중국 측의 '과민 반응'이라고 일축하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고 대화를 통해 양안 문제를 풀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역시 대중 강경노선을 당분간 누그러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대만과 미국의 최고위급 회동이 이뤄진 장소가, 반공주의자였던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이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는 대목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선입니다. (sunny10@yna.co.kr)

#미국 #중국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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