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도어맨에 입막음돈"…유죄 입증까지는 먼길

  • 작년
"아파트 도어맨에 입막음돈"…유죄 입증까지는 먼길

[앵커]

공소장에 적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혐의는 총 서른네개. 모두 기업문서 조작과 관련된 것들이었습니다.

칠년전 선거를 앞두고 성추문 입막음용으로 세명에게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여기에는 기존에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 외에, 아파트 도어맨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검찰측 주장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가담했는지에 대한 입증이 쉽지 않고, 유죄 판결이 나더라도 오히려 그의 정치생명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한 날, 공소장과 사실 설명자료가 함께 공개됐습니다.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는 총 34개.

특히 이미 알려진 전직 포르노 배우뿐 아니라 도어맨 등 다른 2명에게도 성 추문 입막음 목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입막음용 돈 지불 자체는 불법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업 문건을 위조한 것은 범죄이며, 심지어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불리한 정보를 감추는 것은 중범죄라는 게 검찰 측의 주장입니다.

"13만달러의 송금액은 연방 기부금 한도를 넘어섰으며, AMI 장부의 허위 기재는 뉴욕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형량은 136년에 달합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원에서 "네" 또는 "무죄입니다"라고 말한 것 이외에 약 50분간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판사에게 이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하는 변호인의 신청이 있을 것이며, (재판 진행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문서 조작에 적극 가담했는지가 밝혀져야 처벌로 이어질 수 있는데, 유죄 입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범죄 전력이 없고 전직 대통령이자 차기 대권 주자이기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실형을 선고받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미국에선 징역형을 선고받더라도 대선 출마가 가능한데, 재판에 직면해있거나 수감 생활을 하고도 정치적 재기에 성공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길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걸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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