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MZ세대 여론 악화?…‘주 69시간’ 재검토 지시 이유는

  • 작년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 노 차장, 노동시간 유연화 대통령의 공약사안이기도 했는데, 재검토를 지시한 걸 보면 시급한 사안이 있었던 것 같아요.

대통령실은 한 마디로 '홍보 실패'라고 했습니다.

근로자가 근로 시간을 결정하는 선택근로제 도입이 핵심인데 마치 주 69시간을 강제로 일하게 할 것처럼 인식됐다는 거죠.

대통령실에서 근무하는 MZ 세대 행정관의 보고서나 각종 커뮤니티, SNS 여론 등도 재검토 지시에 영향을 줬다고 하는데요, 청년 행정관은 보고서에서 정책 홍보 실패로 오해가 쌓였고, 윤 대통령에 대한 2030 세대 지지율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제징용 이슈보다도 주69시간제에 대한 반발이 크다고 봐야한다"고 했습니다.

Q. MZ 세대 여론이 그렇게 안 좋아졌습니까?

근로시간 유연화와 강제징용 해법 발표가 모두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전체 지지율도 2%p 떨어졌지만 2030 지지율 하락폭이 더 큽니다.

20대는 5%p 떨어진 19%, 30대는 10%p 떨어진 13% 였습니다.

Q. 몰아서 휴가 쓰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시청자 질문에 '그걸 허락해주는 사장이 얼마나 있겠나'는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어요. MZ 세대들은 현실 모르는 소리다 이런 반응이었던 것 같네요.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기만하면 몰아서 휴가 쓰는게 좋겠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자기 권리를 잘 챙기는 MZ세대의 특성상 잘 정착될 거라면서 기대했었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지난 6일)]
"요새 MZ 세대들은 부회장 나와라, 회장 나와라, 성과급이 무슨 근거로 이렇게 됐냐라고 해서 권리 의식이 굉장히 뛰어나다. 과거의 우리같은 나이 많은 기성세대들하고는 달리."

하지만 MZ 세대 사이에서는 "있는 연차도 못쓰는데 안식월이 웬말이냐"는 냉소적인 반응만 나왔습니다.

회사가 몰아서 일만 시켜놓고 제대로 못 쉬게 하는거 아니냐는 불안도 컸고요.

윤 대통령이 특히, MZ세대의 의견을 면밀히 청취하라고 지시한 이유입니다.

Q. 노동개혁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봤는데, 이건 역풍이 분 거군요.

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불법행위에 대한 엄단을 강조하고, 노조 회계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기성 노조에 반발하는 MZ 노조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그런데 갑자기 '주69시간 근로제'가 논란이 되면서 대통령실도 난감한 기색입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근로시간 유연제를 서둘러 추진하는 바람에 홍보도 제대로 안 됐고 다른 정책과 선후 관계도 맞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Q. 민주당은 철회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다행이라고 반응을 냈던데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민주당은 '주 69시간 근로'를 강조하면서 시대에 역행한다고 맹비난해왔었거든요.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재검토 지시를 환영하면서 자신의 대선 공약인 주4일제 도입을 밀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에서 말씀드린 주4.5일제 도입 같은 경우도 오히려 추진해나가는 그런 계획 수립해 ㄴ노동자와 함께 좀 행복한 삶, 워라밸 가능한 사회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

Q. 대통령실은 그래서 여론 들어보고 안좋으면 철회한다는 건가요?

입법 예고 기간이 40일이라 다음 달 17일까지입니다.

우선 이 기간에 대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서 각 세대별 의견을 취합하고 보완할 점을 찾을 계획입니다.

철회보다는 여론을 수렴해 제도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거죠.

국민의힘 환노위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초과근무시간 상한선 캡을 씌우는 방안을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MZ 노조와도 만난다고 하니 여기서 일부 보완책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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