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독립운동가들을 기리는 기념비나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한 곳이 많은데요.

충북 옥천에 있는 독립운동가의 생가도 군 향토 유적에 지정될 정도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제대로 된 관리 없이 수년간 방치되고 있습니다.

HCN 충북방송 이완종 기자입니다.

[기자]
옥천 출신 독립운동가 범재 김규흥 선생의 생가가 위치한 옥천 한 문화시설.

굳게 닫혀있던 대문이 열리자 안뜰부터 무수한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수년째 관리되지 않은 길을 지나 왼편에 보이는 고택 한 채.

애국지사 김규흥 선생 태어난 문향헌입니다.

김규흥은 1919년 임시정부 파견원으로 김규식과 함께 파리강화회의에서 독립을 위한 외교활동을 펼쳤고,

그 뒤로도 의열투쟁과 언론사 설립 등 독립운동의 배후역할을 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역사적 인물이 태어난 문향헌이 수년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면서 현재는 폐허와 다름없는 수준입니다.

특히 지어진 지 200년이 넘은 전통 한옥으로 군에서도 지난 2009년 향토유적으로 지정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나,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등 현재는 관리되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 : 현재로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고 빈집이고, 빈 지는 3년 그리고 그렇게 된 게 한 5년 정도 됐습니다.]

독립운동가 생가가 방치되고 있는 이유는 이 문화시설이 사유지이기 때문입니다.

한때 잠시나마 공연을 열거나 한옥 체험.

전통 식당 등으로 활용된 적이 있었지만, 지난 2015년 소유주가 바뀌면서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옥천군은 이 고택에 대해 문화재 지정과 국비 지원 사업 등을 구상해왔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옥천군청 관계자 : 오래된 근대 건축물들에 대한 공간을 구성해서 연차적으로 매입이나 이런 걸 통해서 하려고 했던 적이 있는데 저희가 공모 사업에 떨어져서….]

국가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정신을 보존하고 계승하기에 앞서 이들이 남긴 흔적에 대한 관리가 시급해 보입니다.

HCN뉴스 이완종입니다.






YTN 이완종hcn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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