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열차충돌 사망자 57명으로 늘어…슬픔에서 분노로

  • 작년
그리스 열차충돌 사망자 57명으로 늘어…슬픔에서 분노로

[앵커]

그리스 열차 충돌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7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참사에 대한 시민들의 슬픔은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가 난 열차 운영사 헬레닉 트레인 본사 앞에 시위대가 모여들었습니다.

이들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했다며 정부와 회사를 규탄했습니다.

"헬레닉 트레인과 OSE(인프라 운영사), 전·현 정부 모두 책임이 있습니다. 직원들은 매일 건강과 안전 문제, 심각한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그들은 그 요청을 무시했습니다."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위대는 의회까지 행진하면서 "이 범죄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헬레닉 트레인은 그리스 정부가 국가부도 위기에 빠지면서 추진한 공기업 민영화 정책 아래 2017년 이탈리아 기업에 매각됐고, 그리스 국영 회사인 OSE가 철도 인프라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열차 관제가 수동으로 이뤄지는 등 현대화 작업은 진척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고 역시 열차 기관사가 확인하는 신호기가 모두 작동하지 않으면서 역장의 선로 변경 지시를 따르다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선로 변경을 잘못 지시한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하고 총리는 '인간의 실수에 따른 비극적인 사고'라고 규정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철도 회사와 정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고가 2023년에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한 사람의 실수로 사람이 죽었다고 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민심이 들끓자 정부 대변인은 공공부문에 고질적인 병폐가 있었지만 근절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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