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까지…인구 감소로 ‘폐교 도미노’

  • 작년


[앵커]
학교들은 소멸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농어촌이 아니라 대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당장 서울 광진구 초등학교가 다음달에 문을 닫습니다.
 
김예지 기자가 폐교를 앞둔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텅 비었고 축구 골대 옆에는 버려진 뜀틀과 허들이 쌓였습니다.

교문 앞에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다음 달 문을 닫는 서울 화양초등학교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더불어 주변 상업시설이 늘며 신입생이 줄자 개교 40년 만에 폐교가 결정됐습니다

[화양초등학교 학부모]
"아이들이 정이 들어서요. 학교 안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계속 다니고 싶다고."

[최선율 / 화양초등학교 졸업생]
"오랫동안 6년 동안 이렇게 지내다 보니까 선생님들이랑 정도 많이 들고."

[화양동 주민]
"항상 고향 같은 그런 초등학교. 어렸을 때 추억이 다 없어지는."

학생들이 줄면서 학교 앞 골목 풍경도 점점 달라졌습니다.

[이용주 / 화양동 주민]
"문방구가 학교 정문 앞에 있었어요. 있었는데 학생들이 적고 그러니까 잘 안 돼서 없어지고 지금은 부동산으로 바뀌었어. 옛날에야 복작복작했었죠."

앞서 2020년 서울에선 처음으로 염강초와 공진중학교가 학생수 감소로 문을 닫은데 이어 이번이 세번째.

내년엔 도봉고등학교도 문을 닫습니다.

농어촌 지역 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서도 인구 감소로 폐교가 늘고 있는 겁니다.

부산에서도 지난해만 3곳이 폐교됐고 올해도 1곳이 폐교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인 2016년 출생아 수는 전국 40만 6천여 명으로 직전 해(2015)보다 3만 2천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출생아가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어 대도시까지 폐교 도미노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형새봄


김예지 기자 yeji@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