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성과급에 6억 퇴직금…‘은행 돈잔치’ 어떻길래

  • 작년


[앵커]
은행들의 돈잔치 어느 정도일까요.

안에 있는 직원들은 기본급 3배를 성과급으로 받고, 희망퇴직자들은 6, 7억 원 씩 받아가고, 서민들 이자가 직원 복지기금이냐는 말도 나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이자 장사로 벌어들인 수익은 32조 원이 넘습니다.

전년에 비해 19% 가까이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고금리에 힘입어 달성한 실적을 바탕으로 은행들은 기본급의 300% 이르는 성과급 잔치를 벌였습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주요 은행을 떠난 희망 퇴직자들은 1인당 6억~7억원씩 퇴직금을 챙긴 것으로 추산됩니다.

1인당 3,4억 원 대의 희망퇴직금에 법정 퇴직금을 합친 겁니다.

최근 5대 은행의 희망 퇴직자는 약 2200명에 달합니다. 

수년 전부터 은행원들이 수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챙기는 희망퇴직이 정례화 됐는데, 일각에선 은행들이 서민들의 이자로 얻은 수익을 직원 복지처럼 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힘겹게 빚을 갚고 있는 대출자들은 한숨을 내쉽니다.

[이모 씨 / 30대 전세대출 이용자]
"(전세대출금리가) 연 1.7%, 1.8%에서 4.8%까지 올라갔으니까 적어도 한 달에 세 배 가까이 되죠. 예금금리만 눈에 띄게 낮아지고 대출금리는 안 낮아지니까 약간의 박탈감 같은게 있긴 하죠."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이 과점 형태로 영업 이익을 얻는다면서 "고위급 임원 등의 성과급이 수 억, 수십억 원 되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은 새해 대출금리를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단은 연 7%에 가깝습니다.

반면 지난해 말 연 5%를 넘던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빠르게 내려 기준금리 3.5%에도 못 미치는 예금 상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없애고 취약 계층 금리 감면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보다 피부에 와닿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김문영


우현기 기자 whk@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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