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눈물의 간담회 / 2023년은 나이 안 먹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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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오늘 국회에서 눈물의 간담회가 열렸다면서요?

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국민의힘을 찾았습니다.

참사 발생 52일 만에 얼굴을 맞댄 자리에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종철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이게 큰일이 아닙니까? 이게 사고입니까, 이게? 어떻게 국민의힘 간판을 가지신 분들은 전부 다 왜 입들이 그렇게 더럽습니까. 김미나 의원."

[이종철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기자님들, 제가 잘못한 겁니까."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잘못 안 하셨습니다. 앉으십시오."

[이종철 /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대표님, 다른 의원님들 주둥이 단속시켜주십시오. 그게 입입니까, 주둥이지."

[최선미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오늘)]
"자식을 잃은 사람은 뭐라고 부를까요. 저는 가영이 엄마였거든요. 그런데 20년 동안 가영이 엄마였는데 가영이 유가족이 됐어요."

Q. 저 슬픔을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리 마련이 늦어진 것에 대해 사과하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늘)]
"제가 아무리 같이 슬퍼하고 비통해해도 여러분 마음을 10분의 1이라도 아마 이해하기 부족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상을 철저히 밝혀서…."

Q.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오늘 유가족들의 요구가 반영이 된 것 같아요.

맞습니다. 국민의힘은 당초 예산안 처리가 먼저라는 입장이었는데요.

오늘 유가족과의 만남 이후 내일부터는 국정조사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나이 안 먹는 해, 그런 것도 있습니까?

내년에는 나이를 안 먹습니다.

내년 6월부터 '만 나이'가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오늘 국무회의에서 '만 나이'로 통일하는 내용의 민법·행정기본법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특히 이분이 반가워하는 것 같죠.

[박지원 / 전 국정원장(오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제가 왜 80이 넘었어요? 대통령 잘 뽑아 가지고, 1월 1일 지나면 2살 내려 줍니다. 지금 1살 내려 줬고. 바이든 대통령도 출마가 열려 있잖아요. 저랑 동갑인데. 제가 훨씬 건강해요."

Q. 복당한 김에 총선 출마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들리는데요. 정치에서도 나이 자주 따지잖아요?

사실 정치권만큼 나이에 민감한 곳도 없죠.

국회에선 이런 나이 싸움 자주 벌어지죠.

[김태흠 /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2020년 8월)]
"염치가 없다, 정말 뻔뻔하다."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8월)]
"그런 얘기하는 게 더 뻔뻔해.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나, 그래?"

[김태흠 /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2020년 8월)]
"뭘 함부로 해?"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8월)]
"말조심해!"

[김태흠 /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2020년 8월)]
"뭘 말조심해, 이 사람아!"

[김경협 /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8월)]
"조심해."

[김태흠 /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2020년 8월)]
"뭘 조심해? 어린 것이 말이야."

Q. 기억납니다. 알고 보니 김태흠 의원이 한 살 더 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과하는 일도 있었죠.

만 나이로 통일되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요.

김태흠 의원이 63년 1월생, 김경협 의원이 62년 11월생인데요.

연 나이로는 태어난 해가 달라 1살 차이지만 만 나이를 기준으로는 2개월 차이.

1년 중 10개월 동안은 동갑 친구입니다.

Q. 만 나이가 되면 같은 연도에 태어나도 생일에 따라 나이가 달라지는 거죠?

맞습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는데요.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노무현 대통령께서 돈을 박연차한테 직접 전화해서 요구를 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재인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2017년 4월)]
"아니.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해요. '이보세요' 라니!"

말은 저렇게 했지만 홍 후보는 54년 12월생, 문재인 후보는 53년 1월생이라 문 후보가 1살 더 많은데요.

Q. 개월 수로는 23개월 차이니까, 만 나이로 하면 더 벌어지네요.

네. 만 나이로는 1년 중 11개월은 문 후보가 1살이 아니라 2살 형이죠.

사실 정치에 나이가 중요할까요.

내년엔 모두 한두 살 젊어지는 만큼, 생각도 젊게.

나이 묻지 말고, 열심히 일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두젊게)

Q.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정구윤PD
그래픽: 천민선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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