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승객 5백여 명 갇혀…열차 50여 대 지연
한파 속 2시간 넘게 고립…이상 증세 호소 승객도
한국철도공사 ’미온 대처’에 승객 항의 잇따라
"출발 전부터 이상" 증언 이어져…"원인 파악 중"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운행 도중 고장 나 한강철교 위에 2시간가량 멈춰 있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안에 갇힌 승객 5백여 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철교 위에 열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불 꺼진 열차 안,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하염없이 열차가 다시 출발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차량 고장으로 자력으로 운행이 불가하여, 다른 열차를 연결하여 운행할 예정입니다."
용산역에서 노량진역 방면으로 가던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멈춘 건 저녁 8시쯤.
이 사고로 퇴근길 승객 5백여 명이 열차 안에 갇히고, 열차 50여 대가 길게는 5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고장 난 열차는 두 시간가량 한강철교 위에 멈춰있던 끝에 이곳 노량진역으로 견인됐습니다.
추운 날씨 속 한강철교 위에 고립됐던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 승객은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열차 이용 승객 :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 진료 원하시는 거예요?) 네.]
[이형민·김서현 / 열차 이용 승객 :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화장실 급하다, 약속 늦었다. (바로 옆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가만히 있는 열차는 휘청거려서 그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한국철도공사 측이 미온한 대처를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승객들의 항의도 잇따랐습니다.
[열차 이용 승객 : 만 원 한 장을 딱 꺼내서 이렇게 주는 거예요. 나는 너무 화가 나요. 제가 거지도 아니고. 인천행인데, 인천행 어떻게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고장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 대한 보상 계획을 논의하겠단 방침입니다.
다만 열차가 출발 전부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단 증언이 이어지는 만큼 사전에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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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2시간 넘게 고립…이상 증세 호소 승객도
한국철도공사 ’미온 대처’에 승객 항의 잇따라
"출발 전부터 이상" 증언 이어져…"원인 파악 중"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운행 도중 고장 나 한강철교 위에 2시간가량 멈춰 있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 안에 갇힌 승객 5백여 명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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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철교 위에 열차가 멈춰 서 있습니다.
불 꺼진 열차 안,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하염없이 열차가 다시 출발하기만을 기다립니다.
"차량 고장으로 자력으로 운행이 불가하여, 다른 열차를 연결하여 운행할 예정입니다."
용산역에서 노량진역 방면으로 가던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가 멈춘 건 저녁 8시쯤.
이 사고로 퇴근길 승객 5백여 명이 열차 안에 갇히고, 열차 50여 대가 길게는 50분가량 지연됐습니다.
고장 난 열차는 두 시간가량 한강철교 위에 멈춰있던 끝에 이곳 노량진역으로 견인됐습니다.
추운 날씨 속 한강철교 위에 고립됐던 승객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일부 승객은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열차 이용 승객 :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 진료 원하시는 거예요?) 네.]
[이형민·김서현 / 열차 이용 승객 : 항의하시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화장실 급하다, 약속 늦었다. (바로 옆에서) 반대편으로 가는 열차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까 가만히 있는 열차는 휘청거려서 그게 무서웠던 것 같아요.]
한국철도공사 측이 미온한 대처를 했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승객들의 항의도 잇따랐습니다.
[열차 이용 승객 : 만 원 한 장을 딱 꺼내서 이렇게 주는 거예요. 나는 너무 화가 나요. 제가 거지도 아니고. 인천행인데, 인천행 어떻게 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한국철도공사는 열차 고장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 대한 보상 계획을 논의하겠단 방침입니다.
다만 열차가 출발 전부터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단 증언이 이어지는 만큼 사전에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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