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바하마서 체포…美 검찰 "처음부터 사기"

  • 2년 전
FTX 창업자 바하마서 체포…美 검찰 "처음부터 사기"

[앵커]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죠.

샘 뱅크먼-프리드가 현지시간 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됐는데요.

그가 2조 원대 투자금을 빼돌리고, 바하마에 수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사들였다고 미 검찰과 금융당국이 일제히 법적 조치에 나섰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뉴욕 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현지시간 13일 뱅크먼-프리드를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적용된 혐의는 형법상 사기 등 8가지입니다.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되면 최대 115년 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2019년부터 FTX 고객과 투자자들을 속이는 음모를 꾸민 뒤, 고객 돈을 가상화폐 헤지펀드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로 빼돌려 이 회사의 채무와 지출을 갚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바하마에서 호화 부동산을 사들이고, 정치인들에게 거액의 기부금을 내는 데에도 고객과 투자자들의 돈을 함부로 사용했습니다.

바하마 당국이 파악한 부동산은 35곳, 우리 돈 약 3천300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과 진보 성향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공화당에도 적지 않은 돈을 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객에게서 훔친 더러운 돈이 부자들의 헌금으로 위장돼 양당의 영향력을 돈으로 사고 워싱턴 정책 방향에 영향을 주려는 뱅크먼-프리드의 욕망을 실현하는 데 이용됐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사기 행각을 저지른 혐의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가 2019년 5월부터 FTX 주식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자금은 18억 달러, 우리 돈 약 2조3천억 원에 이릅니다.

미 정부가 조만간 바하마 정부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할 예정인 가운데 뱅크먼-프리드는 이에 대한 법적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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