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신혼부부…10쌍 중 9쌍은 빚 있다

  • 작년
줄어드는 신혼부부…10쌍 중 9쌍은 빚 있다

[앵커]

집값은 오른데다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신혼부부 숫자가 계속 줄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소득은 늘었지만, 대출 비중도 늘고 주택 소유 비중은 오히려 줄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산율도 낮아졌습니다.

이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 2년차 직장인 A씨.

신혼집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 터라, 자녀 계획은 세울 틈도 없습니다.

"집 마련할 때 당연히 대출 받았고요. 경제적 사정을 고려하다 보니 아이 낳는 거는 더 신중할 수밖에…"

요즘 신혼부부들의 현실이 이렇다는 건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결혼 5년 이내 신혼부부는 1년 전보다 8만2,000쌍 줄면서 110만쌍대로 떨어졌습니다.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고, 감소 폭은 가장 큰 겁니다.

맞벌이 초혼 신혼부부 비중이 54.9%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평균 연소득은 1년 전보다 6.9% 늘어난 6,400만원이었습니다.

하지만, 10쌍 중 9쌍은 빚을 지고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89.1%로 역대 최고였고, 대출 잔액 중앙값도 1억5,3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반면, 집이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42%로 0.1%포인트 줄었습니다.

맞벌이를 해도 빚만 늘고 내 집 마련은 힘드니 출산율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자녀가 있는 초혼 신혼부부 비중은 절반에 불과했고, 평균 자녀 수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인 0.66명에 불과했습니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란 인식이 확대된 결과고요. 맞벌이 부부 소득이 늘긴 했지만 양육 비용을 감당하기엔 벅찬 상황이고, 부동산 구입에 대한 부담도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혼인율 제고를 위해선 주택 구입과 양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은정입니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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