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견딘 비취색'…다시 만나는 고려청자

  • 2년 전
'천년을 견딘 비취색'…다시 만나는 고려청자

[앵커]

고려청자의 은은한 푸른 빛은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색깔이라 할 수 있는데요.

국립중앙박물관이 청자실을 새롭게 개편해 공개했습니다.

어두운 방을 밝히는 비취색 청자, 함께 보시겠습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 모양의 형상을 한 주전자입니다. 머리엔 관을 쓰고, 가지런히 모은 두 손엔 복숭아를 받쳐들었습니다.

비슷한 시기 만들어진 향로는 고려시대 청자 제작 기술의 최고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토끼 세마리가 받쳐 든 향로에는 음악과 양각, 상감, 상형 등 청자의 모든 장식 기법이 정교하게 사용됐습니다.

'고려 비색'이라 이름 붙인 공간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새로 개편한 청자실의 백미입니다.

어두운 방안에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고려청자 중에서도 예술성이 뛰어난 상형청자 18점이 고고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비색의 아름다움에 조용히 빠져들 수 있고, 아름다운 색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누리고, 고려인의 아름다움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완제품이 아닌 가마터에서 나온 고려청자 조각도 전시했습니다.

전라북도 부안 유천리 가마터에서 수집된 청자 조각들로, 자기 제작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새롭게 탈바꿈한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은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다음달까지 매주 수요일엔 큐레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고려인의 파란 꽃'으로 불린 청자의 아름다움을 한껏 감상할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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