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여름 믿을 수 없을만큼 순식간에 침수됐던 서울 강남 한복판 모습입니다.
깊은 지하에 터널 형태로 빗물이 흘러가는 길을 만들겠다, 서울시가 정책을 내놓기도 했는데 스페인 마드리드에선 이미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모습일지, 장하얀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마드리드 외곽의 골프장.
밑으로 내려가보니 거대한 지하 공간이 나타나고 한 층 더 아래엔 넓은 저류조가 펼쳐져 있습니다.
3만5천 제곱미터 규모의 빗물 배수시설입니다.
1천7백억 원을 들여 지난 2008년 완성했는데 저류 용량은 40만㎥에 달합니다.
마드리드시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36개 저류조를 짓고 지름 6.7m 관으로 연결했습니다.
이들 용량을 모두 더하면 132만㎥의 빗물을 담을 수 있습니다.
올림픽 수영장 391개를 합친 수준입니다.
이곳은 빗물 저류조 내부입니다.
지상에서 쓸려온 빗물이 이곳에서 정화된 뒤 하천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마르타 로페스 산체스 / 마드리드시 하수도과장]
"시설들을 갖춘 이후로 홍수 피해가 줄어들었으며, 무엇보다 만사나레스 강의 수질 오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마드리드 사례에서 서울에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는지 살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마드리드에서 진작에 15년 전부터 준비를 해서 13년 전부터 이용되는 이 시설이 우리가 벤치마킹하기에 굉장히 적절한 사례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서울시는 오는 2027년까지 침수에 취약한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문영
장하얀 기자 jwhit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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