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 끝나고 첫 출근길을 맞아 장애인 단체의 시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참다못한 시민들이 휠체어 행진을 가로막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출근길 가장 붐비는 지하철 노선인 2호선.
장애인 단체가 장애인 관련 예산 증액을 요구하며, 36번째 지하철 시위에 나섰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추석 연휴 마치고 출근하시는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게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하게 돼서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후 휠체어로 열차에 타고내리기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참지 않았습니다.
[현장음]
"지금 출근도 못하고 있잖아요, 지금! 어떡할 거야 진짜! 늦으면 책임 질 거야?"
출근길 시위로 2호선 내선순환 열차는 2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첫 시위 이후 가장 긴 시간입니다.
[현장음]
"시민들한테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소리를 낮춰요. 지금 출근을 못하고 있는데."
[현장음]
"나도 빨리 가야 해요. 나도 우리 아버지 지금 운명하고 있어요. 죽기 전에 봐야지."
지하철 시위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현장음]
"(다른) 집단들이 나와서 계속 지하철에서 시위한다고 생각을 한 번 해보십시오. 이게 선례가, 이건 예산이 통과되면 안 되는 거예요."
내년 정부 예산안은 국회에 제출된 상황.
장애인 단체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4호선 삼각지역뿐 아니라 국회를 향하기 위해 2호선과 5호선, 9호선까지 탔습니다.
정치권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지하철 이용객]
"이게 왜 아직까지 해결이 안 되나. 시민을 잡고 이러한 시위는 안 했으면 좋겠어요. (정치권에서) 소통을 좀 잘 했으면…."
장애인 단체가 요구하는 예산은 정부 편성안보다 9천억 원 가량 많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예산 증액과 장애인 권리 입법 통과를 약속하면, 지하철 시위를 멈춘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김명철
영상편집 : 차태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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