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위로라도…수재민들에게 막막한 추석

  • 2년 전
작은 위로라도…수재민들에게 막막한 추석

[앵커]

이렇게 즐거운 명절같지만, 누군가에게는 막막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반지하 주민'들인데요.

수해 복구 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상처가 남아 있어 명절을 보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명절이면 어린 딸과 음식을 해 먹고, 영화를 봤던 이경주씨.

폭우가 쏟아졌던 그날 밤, 책가방과 휴대전화만 겨우 챙긴 채 쫓기듯 뛰쳐나왔습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두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

"비만 오면 애가 불안해서. 그래서 추석을 어떻게 지낼지도 모르겠고."

폭우로 상처를 입은 다른 주민들도 이번 추석은 집에서 보냅니다.

"다 돈을 빌려서 가구를 다 들여놨습니다…마음이 아파서 몇 날 며칠 울었지요. 마음이 너무 아프지요."

재난지원금 200만 원으로는 하루아침에 고장 나버린 물건들을 전부 살 수는 없지만, 그마저도 간절합니다.

시름이 깊어진 수재민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차례상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음식을 포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은 위로에 불과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후원받은 금품을 수재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아직 반지하가 회복되지 않은 구민들이 있습니다. 도배 장판 등을 지원해서 하루빨리 그분들이 집에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더디게만 흘러가는 수재민들의 시간…이들의 일상 복귀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수해피해 #집중호우 #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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