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잇고잇] 개집표기·반송불요?…'우영우'를 슬프게 하는 단어들

  • 2년 전
[두잇고잇] 개집표기·반송불요?…'우영우'를 슬프게 하는 단어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입니다.

혹시, 개집표기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장애인용 출입구에 붙어있는 스티커에 쓰여있는 단어인데, 그 뜻을 찾아보니 '표를 검사하고 수거하는 기계'를 지칭한다고 합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재조명 받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법률에 따르면, 이같은 정보는 발달장애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표기돼야 하는데요.

하지만 이처럼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소소한소통 사원 이주형입니다"

일상 생활하다보면 조금 이 단어 어렵다고 생각되는 단어들 있었어요?

"쉬운 단어도 있지만 어려운 단어도 있는 것 같아요"

여기 보면 지진 옥외대피장소라고 돼 있잖아요? 혹시 그 뜻을 이해를 하시겠는지..?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하는데를 말해요.. 그런데 옥외 대피장소는 좀 모르고 어려워요"

우편물에서도 어려운 단어들은 종종 발견이 됩니다.

주형씨 우편물 분류 작업도 한다고 했잖아요. 여기 반송불요라고 쓰여있는데, 뜻이 잘 이해가 되나요?

"반송은 돌려보낸다는 뜻으로 알고 있는데, 불요는 글쎄요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지하철역과 거리, 또 사무실에서 본 단어들 중 쉬운말로 바꿀 필요가 있는 단어들을 이렇게 추려봤습니다. 회의를 거쳐서 쉬운말로 바꿔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얘부터 이야기 나눌까요? 반송불요? 기자님 혹시.."

제가 인상깊게 본 기사 제목도.. '사랑은 '♥'입니다'였는데, 기호를 활용한다고 치면, 반송X 어떻느냐 이런 의견이 있었고..

사실 불필요하게 어려운 이 말을 쓰지 말고, 그냥 안쓰면 사람들이 알아서 반송 안하는데, 굳이 쓸 필요가 있느냐 이런 의견도 나왔습니다.

"반송이 아닙니다 혹은 반송하지 마세요라는 의미.. 둘 중에 어떤 의미인건지가 모호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보냈던 사람이 다시 받길 원치 않는 것이니까.. 한자어가 또 다시 등장하더라도 반송거절이나 반송거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나온 것 중에서는 저는 반송하지 마세요나 반송금지가 가장.."

"그러면 성격이 어쨌든 다 다르니까, 기호, 그리고 문장형, 명사형 이렇게 세개 다 올려볼까요?"

개집표기 이건, 저희 회사에 우리말 지킴이 앵커가 있는데..

"국어사전에 보니까, 이걸 개집표기를 대신해서 표검사기로 순화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돼 있더라구요. 조금 더 직관적으로 표검사기라고 바꿔서 쓰면 어떨까요?"

"요새는 저희가 카드로 찍잖아요. 그래서 뭔가 이게 표다라는 인식이 얼마나 있을까요? 카드 찍는 곳?"

코레일 의견 물어볼까요? 카드 찍는 곳 이렇게 쓰면 어때요?

"그건 좀 아닐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목적을 표현을 못해주는 것이라서.. 개표, 집표? 표검사기라고 표현하는게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투표 하나씩 해주세요. 어떤게 제일 쉬운가요?

반송하지 마세요. 두 표 해주신 분.

접니다. '반송하지 마세요'라는 것은 사람들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저 단어들 중에서도 반송하지 마세요가 제일 쉽게 돼 있는 것 같아서 뽑았습니다.

저는 반송금지가 쉽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주차금지, 낚시금지, 수영금지처럼 반송금지가 아주 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요? 이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그래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 찍은 이유는 뭘까요?

버스 탈때도 카드 찍는 곳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속 단어들,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요?

개집표기 → 표검사기(카드 찍는 곳)
반송불요 → 반송금지, 반송하지 마세요
지진 옥외대피장소 → 지진 대피장소(야외)

#두잇고잇 #발달장애인 #쉬운말 #지하철 #개집표기 #반송불요 #우영우 #소소한소통 #발달장애인법 #배려

(기획 정현욱, 취재 박현우, 편집 고현지, 촬영 김석현·이병권)

(끝)

Category

🗞
뉴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