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5분세계증시] 원·달러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1354.9원 마감

[앵커]

세계증시와 우리 증시를 짚어보는 시간 5분 세계증시입니다.

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자]

안녕하십니까, 국제 경제 취재하고 있는 정윤교 기자입니다.

앞으로 시청자 분들께 글로벌과 국내 증시 관련해서 정확한 뉴스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먼저 우리 증시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오늘 증시 분위기가 상당히 안 좋았다고요.

[기자]

네 오늘 시장은 어제와는 달리 2% 넘게 빠지면서 바짝 움츠러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면, 오늘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8% 하락한 2천415.61에, 코스닥은 전장 대비 2.32% 내린 788.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늘 낙폭은 지난 6월 22일 이후 가장 컸는데요.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이 물량을 담았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지지로 힘겨운 하루였다고 총평할 수 있겠는데, 업종이나 환율을 짚어볼까요?

[기자]

전날 미국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에 나선 영향으로 우리 시장에서 반도체 업종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구요.

미국의 긴축 경계감으로 외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장중 한때 1천355원선까지 오르면서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악영향을 줬습니다.

또 오늘 오전 우리 정부가 발표한 8월 무역적자는 무려 94억7천만달러로 66년 만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14년 만에 처음으로 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무역적자 확대는 원화가 추가로 약세를 보일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역시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크게 보면 미국발 긴축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는 흐름인데, 밤 사이 미국 시장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미국 시장도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 이후 이번주에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지난 써머 랠리에서 오른 부분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88% 하락했고,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78%,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56% 밀렸습니다.

ADP가 발표한 미국의 8월 민간 부문 고용이 시장 전망에 크게 못미치면서 장 초반엔 인플레이션이 좀 진정되는건가 하는 기대로 시장이 살아나는가 싶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 넘게 빠지면서 하락장을 주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통화 긴축에 따른 우려가 계속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오늘 새벽에도 연준 당국자들이 계속 강경한 매파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은 긴축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간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금리를 내년 초까지 4%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달 FOMC에서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 그러니까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지, 아니면 빅스텝,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는데요.

이제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이 내달 FOMC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 그러니까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아직은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면서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 수익률 역전 현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약세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당분간 시장은 억눌린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많습니다.

국내 시장의 베어마켓랠리는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것 같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그동안 우리 시장을 지탱해줬던 외국인의 순매수도 매도세로 전환되면서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단 미국과 유럽의 가파른 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관측되면서 전문가들은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주요 상장사의 절반 이상은 올해 초와 비교해서 실적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악재들이 시장에 점차 반영되면서 지난 6월처럼 급락세를 연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약세장이 계속될 수 있다, 그러나 급락세까지는 아닐 것 같다.

그럼 내일 눈여겨볼 일정으론 뭐가 있습니까?

[기자]

내일은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중요한 경제지표를 발표합니다.

먼저 한국에선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올 예정이어서 시장의 주목도가 높습니다.

추경호 부총리는 8월 물가지수가 6%를 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지난 7월에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오르면서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8월 물가지수가 7월의 상승률인 6.3%를 뛰어넘을지, 아니면 시장의 예상대로 정점을 찍고 다소 내려올지가 관건입니다.

다음으로 미국에서는 고용시장 상황을 알 수 있는 8월 고용 보고서가 나옵니다.

이번 고용 지표는 내달 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서 이번주 최대 관심 지표로 꼽히고 있습니다.

고용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 연준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엔 더욱 힘이 실리게 됩니다.

다만 백악관 측에선 이번 고용지표가 예상보다는 다소 부진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5분 세계증시였습니다. 정윤교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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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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