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장보고에 위성번호 공유도 안해…최영함 통신두절 '총체적 부실'

  • 2년 전
늑장보고에 위성번호 공유도 안해…최영함 통신두절 '총체적 부실'

[앵커]

지난달 해군 최영함이 3시간 넘게 통신이 끊겼던 사건에서 대응부터 보고까지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군 기강을 다시 세우고, 보고 체계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4,400t급 구축함 최영함 통신장애 사건은 상황 인지부터 대응, 보고까지 총체적 부실의 결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5일 새벽, 최영함은 태풍을 피하기 위해 흑산도 부근을 항해하던 도중 안테나 문제로 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근무자는 통신 장애를 인지한 후, 기동 방향을 변경하거나 대체 통신망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제때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최영함이 최신 위성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아 3함대 육상상황실은 즉시 통신을 재개하지 못했습니다.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늑장 보고'였습니다.

새벽에 발생한 사건은 오전 7시45분에서야 해군참모총장에게만 지휘 보고됐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는 상황 보고와 지휘 보고를 하지 않고, 같은 날 오후 2시50분쯤 실무자에게 '참고 보고'로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합참의장에게는 정식 보고되지도 않았습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최영함 통신두절 사실을 무려 한달여 만인 이달 1일 국회 출석 직전에야 보고받았습니다.

이 장관은 군 기강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최영함 통신두절 사건은 향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철저히 보완하겠습니다."

합참과 해군은 태풍을 피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이번 사안을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통신 두절 발생 당시 보고가 미흡했던 것은 분명하다며, 관련자를 엄중 징계하고 군 보고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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