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부터 철근 빼고 시공중 더 빼…총체적 부실에 붕괴

  • 작년
설계부터 철근 빼고 시공중 더 빼…총체적 부실에 붕괴

[앵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GS건설 아파트 현장 지하 주차장 붕괴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 과정의 총체적 부실 탓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설계할 때부터 콘크리트 균열을 막는 보강근이 일부 빠졌는데도 전혀 확인하지 못했는데요.

무너지지 않았다면 더 이상한 상황이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당시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의 아파트 공사현장의 지하주차장 CCTV입니다.

화면 아래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별안간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사고가 일어난 겁니다.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이 사건은 설계 단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로 인한 사고였습니다.

첫 단계인 설계부터 잘못됐습니다.

구조상 모든 기둥에 붕괴를 막기 위한 전단보강근이 필요한데, 15개에는 철근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감리는 설계 도면 확인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지 못했고, 시공 과정에서 보강근이 오히려 더 빠졌습니다.

붕괴로 확인이 불가능한 곳을 제외한 8곳을 조사해보니, 설계와 달리 4곳의 철근이 더 빠진 겁니다

사고 부위의 콘크리트 강도도 설계기준에 미달했는데, 오히려 설곗값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아 추가 하중까지 더해졌습니다.

"전단보강근이 누락이 됐기 때문에 굉장히 저항력이 약화된 상황이죠. 절반 이하로. 초과 하중이 작용을 하고 콘크리트 강도도 약간 미달하고 이러다 보니 붕괴가 발생한 것이고요."

안전점검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고 콘크리트용 골재시험 등 품질관리 역시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사 GS건설은 사과문을 내고 입주예정자의 여론을 반영해 전체 1,666세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GS건설의 전국 83개 현장을 확인점검한 뒤, 8월 중순 제재 처분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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