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불안 50m ‘옹벽 아파트’…“살기도 팔기도” 하소연

  • 2년 전


[앵커]
백현동의 옹벽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불안함과 불편함 속에 살고 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도 1년이 넘었는데, 편의시설도 제대로 쓸 수 없는 불편이 여전합니다.

구자준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외벽 바로 뒤로 수직 옹벽이 바짝 붙어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입주한 경기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단지입니다.

감사원은 산을 깎아 만든 이 아파트 비탈면 수직 높이가 최대 51.3미터로, 최대 허용치 15미터를 넘어 산지관리법을 어긴 건축물이라고 결론내렸습니다.

입주민들은 당장 장마철에 옹벽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A 씨 / 아파트 입주민]
"불안하죠. (비가) 얼마나 더 올지 모르니까."

안전상 우려로 준공승인이 나지 않으면서 옹벽과 가까운 사우나, 도서관, 키즈카페 등 공용공간 지상층은 입주 1년이 넘도록
문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B 씨 / 아파트 입주민]
"거기 인가가 안 나서. 불편하죠. (옹벽 때문에?) 네 그거 때문에 인가가 안 난다고 하더라고요."

성남시는 아파트 시행사가 안전성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사용승인을 내주기 어렵다는 입장.

옹벽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 온 시행사 측은 성남시를 상대로 아파트 단지 전체에 준공 승인을 내 달라는 취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성남시 관계자]
"안전성 검증 자료에 대해서 보완요구를 했는데 아직 그게 처리가 안 돼서. 그리고 소송 중이기도 하고."

입주 2년을 넘겨 매매가 본격화 됐을 때, '옹벽 아파트'란 낙인을 우려하는 주민 목소리도 나옵니다.

[A 씨 / 아파트 입주민]
"잘 안 팔려요. 전세도 별로."

감사를 통해 특혜 개발은 드러났지만, 옹벽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언제쯤 끝날지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


구자준 기자 jajoonn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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