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캥거루족도 고령화

  • 2년 전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우리 국민의 애창곡 1위에 꼽혔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오승근 씨의 '내 나이가 어때서'입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며 장년, 노인층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죠.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선 이 말이 전혀 다른 의미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한 30대 남성이 '내 나이가 어때서'라며 부모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거든요. 연봉이 적어 살기 힘들다는 건데, 결과는 어땠을까요?

이탈리아 대법원은 '스스로 자립 방법을 찾으라'면서도 '부모가 매달 300유로 40만 원의 용돈을 지급하라'고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처럼 부모에게 얹혀사는 3,40대를 '밤보치오니' 그러니까 '큰 아기'라고 부릅니다. 2019년 기준, 18~34세 청년 중 무려 64.3%가 여전히 부모와 함께 살고 있죠.

이 '큰 아기'들은 세계 곳곳에 존재합니다. 캐나다에선 직장 없이 떠돌다 집으로 돌아왔다고 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