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독일행 가스공급 또 33% 감축…"불안 조장"

  • 2년 전
러, 독일행 가스공급 또 33% 감축…"불안 조장"

[앵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독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을 또다시 30% 이상 줄이겠다는 발표했습니다.

독일은 러시아가 부품 수리를 핑계로 불안을 조장하고 가격을 끌어올리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의 가스 공급량을 33%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전날의 대폭 감축 발표에 뒤이은 것으로, 기존 계획 공급량보다 60%가까이 주는 것입니다.

가스프롬은 "독일제 가스가압설비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감축 발표 당시에는 "지멘스가 수리한 가스송출설비 반환 지연 등의 이유"라고 밝혔고, 이번에는 "전면적 수리 이전까지의 가동 시한 종료로 또다른 지멘스사 가스터빈 엔진 사용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독일 정부는 러시아가 부품을 핑계로 불안을 조장하고 가스 가격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어제 일어난 일이 정치적 결정이지 기술적이고 정당한 결정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유럽과 독일 가스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 북서부 비보로그에서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 북동부 그라이프스발트로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으로, 러시아 천연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주요 수송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앞서 불가리아, 폴란드, 덴마크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고, 가스프롬의 독일 자회사 '가스프롬 게르마니아'를 통한 가스 공급 중단도 선언한 바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현재 55%에 불과한 독일 가스 저장 시설을 채우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독일은 "비록 고가일지라도 필요한 물량은 시장에서 살 수 있다"며 "공급은 안전하지만 에너지 절약이 급선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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