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중 고율관세 어쩌나"…인플레 속 깊은 고민

  • 2년 전
미 "대중 고율관세 어쩌나"…인플레 속 깊은 고민

[앵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중국의 잘못된 무역 관행을 바로 잡겠다며 중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물려 중국과 관세 전쟁을 시작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도 이런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살인적 인플레 때문에 미국의 고민이 깊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건 지난달 말.

"귀국하면 장관과 얘기합니다. (관세 완화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관세도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전임 정부가 부과한 것이고 현재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의견은 엇갈립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소비자와 기업에 더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대 중국 관세의 철폐 필요성을 거론했지만,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개선하지 않은 채 관세를 철폐하는 건 전략적이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정권 지지율을 뒤흔들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대중 관세 폭탄 철폐 검토의 배경입니다.

반면에 고율 관세 부과의 근거였던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이 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중 정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고심은 사라 비앙키 USTR 부대표의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도 읽힙니다.

비앙키 부대표는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고율 관세 철폐에 따른 이익이 미국과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철폐는 중국과 미국 기업의 이익뿐만 아니라 수많은 미국 소비자의 이익과 전 세계 사람들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합니다."

미중 패권 경쟁의 단면인 양국 간 무역 분쟁 추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미중_패권_다툼 #미중_무역분쟁 #대중_관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