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인플레 둔화했지만 '찔끔'…자이언트 스텝 재부상?

  • 2년 전
미 인플레 둔화했지만 '찔끔'…자이언트 스텝 재부상?

[앵커]

지난 달에도 미국의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개월 만에 상승폭이 조금 꺾이긴 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여전히 웃돌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 대비 8.3%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월의 8.5%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서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폭이 꺾이긴 했는데요. 하지만 시장 전망치 8.1%보다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여전히 40년 만의 최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시장 전망치. 0.2%를 웃돌았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상승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일상 복귀 등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품목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에너지 물가 오름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3월보다 다소 꺾였는데요.

대신에 주거, 식료품, 여행 등 전방위로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용은 석달 연속 0.5% 상승했고 작년 같은 달보다는 5.1% 올라 1991년 3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항공료도 19%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사실 에너지도 지난 달에 비해선 오름세 꺾이긴 했지만 작년 같은 시기보다는 여전히 30% 이상 높고, 특히 4월 들어 진정되는 듯 보였던 휘발유 가격은 어제 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은 지났다고 보고 0.5%p 보다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높이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는 선을 그었죠. 이 기조가 유지된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시장에서는 8개월만에 오름폭이 줄었다는 데 주목하는 의견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인만큼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다만 설사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라고 해도 예상보다 더딘 둔화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연준 안팎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했다는 자성론과 함께 긴축 고삐를 더 죄는 방안을 배제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점이 지났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두어 차례 더 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0.75%p를 한 번에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에는 선을 그은 바 있는데요.

그러나 연준 내부에서 6월과 7월 빅스텝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을 경우 0.75%p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는 여전히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미국물가 #인플레이션 #빅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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