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식량 없지만…우크라 병사들 "항복은 없다"

  • 2년 전
의약품·식량 없지만…우크라 병사들 "항복은 없다"

[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전략적 요충지인 마리우폴이 함락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상과 물자 부족에도 불구하고, 우크라 병사들은 최후까지 항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마리우폴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의 항전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대대적인 군사작전 대신 봉쇄를 선택했던 러시아군.

제철소 지하에 배수진을 친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은 결사항전의 의지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항상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의 땅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우리가 이곳에 있는 한, 끝까지 남아서 저항하는 한,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있는 마리우폴은 러시아의 것이 아닙니다."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부상병이 500명이 넘는다면서 러시아군의 봉쇄로 인한 물자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상황이 열악합니다. 부상병들을 치료하거나 어려운 수술을 할 여건이 안 됩니다. 의약품과 붕대, 식량과 물이 바닥나고 있습니다."

제철소 지하에는 민간인 수백 명도 피란 중인데, 최근 민간인들이 머물고 있는 다른 벙커에 로켓포 공격이 가해져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러시아군이 민간인 대피 경로에 대한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민간인과 부상병 대피로 확보에 국제사회가 관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이와는 정반대의 증거들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지금까지 1,100구가 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는데, 수습된 시신 가운데 약 70%에 총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차 등지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한꺼번에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뒤통수에 총상을 입은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계획적으로 민간인 살인을 저지르는 등 전쟁 범죄 혐의로 러시아군 병사 10명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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