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폴란드 국경 경계 삼엄…우크라 남성들 "선택지 없다"

  • 2년 전
우크라-폴란드 국경 경계 삼엄…우크라 남성들 "선택지 없다"

[앵커]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지대에는 전쟁터를 탈출했다는 안도감과 전쟁터를 목전에 둔 긴장감이 공존했습니다.

특히 많은 우크라이나 장정들이 위기에 처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갔습니다.

폴란드 국경지대에서 신현정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서부와 폴란드를 잇는 메디카 국경 검문소입니다.

러시아군의 공습을 피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피난민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난민이 늘면서 차량 행렬도 길어졌고, 경계도 더 삼엄해졌습니다.

"접경지대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이곳 국경 검문소 앞은 우크라이나로 입국하려는 사람들과 국·내외 취재진만 접근이 가능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들어오는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

특히 어린아이들은 전쟁이라는 단어를 알기도 전에 몸으로 배웁니다.

반대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징집령이 내려진 18세에서 60세 사이 장정들과, 전쟁통이지만 삶의 터전을 두고 떠나기 힘든 이들도 다시 국경으로 향합니다.

전쟁터로 향하는 그들의 얼굴에선 결연한 각오가 드러납니다.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갑니다. 무섭긴 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제겐 없습니다."

갖가지 구호 물품을 실은 버스가 줄지어 국경을 통과합니다

수일 째 이들을 지켜봐온 자원봉사자의 눈에도 기개가 넘칩니다.

"대부분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조국을 지키러 돌아가는 그들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로 입국한 피란민은 30만명을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기원하는 포스터를 볼 수 있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형제의 나라를 침공한 러시아의 행동에 공분하며 개전 이후 아낌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에서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영상취재 : 정진우(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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