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돈바스 진격 속도 느린 이유…속도조절 아니라면?

  • 2년 전
러, 돈바스 진격 속도 느린 이유…속도조절 아니라면?

[앵커]

서방은 다음 달 9일 2차대전 승전기념일에 맞춰 러시아가 전쟁 승리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돈바스에 공세에 나선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 밖으로 느리다는 분석입니다.

속도 조절이 아니라면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이재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돈바스 등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대공세를 예고하며 병력을 집결시킨 러시아군.

하지만 북부보다 지형적으로 유리하다는 예상을 깨고 진군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는 그 이유로 악천후와 북부 전선에서 전력 손실을 본 러시아군의 피로감, 서방의 무기 지원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러시아가 신속하게 승리할 것이라던 예측과 달리 우크라이나가 잘 버텨주고 있다"며 러시아가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여기에 더해 "병참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전쟁 초기와 비교하면 보급선이 짧아졌음에도 여전히 식량, 연료, 무기와 탄약 운송이 더디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더딘 진격도 전술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친러 반군 세력과 10년 가까이 내전을 벌인 우크라이나군이 곳곳에 참호를 파고 방어 전선을 구축해 러시아군이 진격에 신중을 기한다는 겁니다.

미국 전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선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패턴으로 움직이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돈바스에서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돈바스 전선의 교착은 그저 다음 전투의 준비일 뿐일 수 있고, 이는 오늘 현재보다 훨씬 위협적인 것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익명의 서방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4∼6주 안에 돈바스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려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러시아는 당초 5월 초까지 돈바스를 장악한 뒤 다음 달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승리를 선언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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