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밤 9시까지 ‘화장 대란’…지방 화장장 20곳 “수도권 안 받아요”

  • 2년 전


코로나 19는 인간답게 죽을 권리도, 인간답게 보내줄 권리도 앗아가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폭증해서 화장할 곳이 모자란데 일부 지방 화장장에서는 시신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왔다는, 이윱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말 오후, 서울시립승화원은 입구부터 운구 버스와 가족 차량들로 빼곡합니다.

하루 아홉 번이던 화장 횟수를 열 다섯 번으로 늘려 밤 9시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도저히 수요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
"5일 차까지는 다 예약이 마감이 되셨고요. (오후) 5시, 7시에도 두 회 차를 증설을 해서 지금 진행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수도권은 코로나 사망자의 절반가량이 몰려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의 화장장은 고작 7곳에 불과합니다.

전국 60곳 화장장 중에는 다소 여유가 있는 곳이 있지만, 3분의 1인 20곳은 관내가 우선이라며 타지역 예약은 받지 않고 있습니다.

[A 화장장 관계자]
"(수도권에서 화장 문의가) 하루에 한 열 통 넘게 오죠. 코로나 오고는 관외 분들 저희가 안 받았습니다. 웬만하면."

[B 화장장 관계자]
"우리 지역 화장이 일단은 우선이잖아요. (여유 있어도) 그게 다 우리 지역분들이 들어올 자리거든요."

조례로 막은 지역도 있습니다.

[C 화장장 관계자]
"(자리가 있어도 안 되나요.) 예예. 시 조례상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지시가 내려와가지고…"

대학 수강신청처럼 화장 예약시스템도 있지만, 워낙 공급이 적다보니 1분이면 마감됩니다.

[박일도 / 한국장례협회 회장]
"지역의 사망자들을 먼저 소화를 하겠다라고 하는 건데 그래도 시간이 남거든요. 그런데 지금 현재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이잖아요."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 사망자는 2천여 명.

코로나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또 한번 가슴을 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은원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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