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신뢰도 추락…엇나간 민심 측정 왜?

  • 2년 전
여론조사 신뢰도 추락…엇나간 민심 측정 왜?

[앵커]

제20대 대선을 거치며, 여론조사 기관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캠페인 기간, 여러 조사들이 쏟아졌지만, 결과적으로 판세 예측에 실패하면서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평가인데요.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는지, 서혜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자체 여론조사도 그렇고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보면 이렇게 박빙으로 흐르리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 못 했기 때문에…."

대선 결과가 드러난 뒤, 국민의힘에서는 예상 밖 '신승'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투표가 임박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우위가 뚜렷했는데, 투표함을 연 결과 불과 0.73% 포인트의 초박빙 승부였던 겁니다.

실제 한국 갤럽은 대선 전 이틀간 조사에서 윤 당선인이 6%포인트 격차로 앞선다는 결과를 내놨고, 같은 기간 리서치뷰의 조사에서는 1, 2위 후보의 격차가 무려 7.6%포인트였습니다.

리얼미터는 대선 전날 조사에서 두 후보의 차이가 오차 범위 내인 3.1%포인트였다고 밝혔습니다.

승자를 맞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격차는 실제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셈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일까.

우선 전문가들은 조사 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합니다.

보통, 여론조사에는 자동응답 방식과 전화면접 방식이 동원되는데, 아무래도 뚜렷한 의견을 가진 적극 지지층의 참여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지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를 위해 연령 등을 달리 응답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게 업계 측 이야기입니다.

더 큰 문제는 여론조사 업체가 난립하고,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기관들이 앞다퉈 조사 결과를 내놓는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여론조사마다 들쑥날쭉 편차가 커, 민심을 반영하긴커녕 오히려 민심을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여론조사업체들이 대선판의 '플레이어'로 행세하고 있다는 의심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언론의 보도 방식도 더욱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조사를 의뢰하는 업체의 수준을 높이는 동시에, 중계식·나열식 보도를 지양하고, 조사 방법과 표본 특성 등을 자세히 설명해서 보다 정확한 이해를 도와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hrseo@yna.co.kr)

#대선 #여론조사 #민심측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