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 제재 독자 추진 검토…유럽은 입장차

  • 2년 전
미, 원유 제재 독자 추진 검토…유럽은 입장차

[앵커]

미국이 유럽 동맹의 참여가 없어도 단독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은 찬반이 나뉘고 있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정부가 유럽 동맹의 참여 없이 독자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과 조율이 안 되면 일단 미국이 먼저 시행할 수 있단 의미로 풀이됩니다.

바이든 정부는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제재가 더해질 경우 심화할 공급난을 최소화할 대책도 함께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CNN은 대책의 하나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원유 수출금지 제재에 대한 완화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의회는 관련 법안 처리를 예고하며 정부 압박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기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면서 푸틴에게 처벌적인 경제적 결과를 가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유럽 동맹의 동참을 설득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유럽은 나라별로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은 미국과 의견을 같이 하고 있지만 독일은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네덜란드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천연가스 등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40%에 달하지만 미국과 영국은 3~8%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서방의 원유 수입 거부는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폭등을 가져올 것이라며 배럴당 300달러 이상도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독일이 러시아와 직결된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 투' 사업을 중단하는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앞서 건설된 '노르트 스트림 원'을 통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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