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 커진 이유…"바람·연기·송전탑 걸림돌"

  • 2년 전
동해안 산불 커진 이유…"바람·연기·송전탑 걸림돌"
[뉴스리뷰]

[앵커]

산림과 소방당국이 경북 울진, 강릉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의 불길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해 사투를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인데요.

그 이유를 박진형 기자가 보도입니다.

[기자]

진화인력 5천여 명, 헬기 50여 대가 투입된 경북 울진 산불 진화 작업.

쉽사리 불길을 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오락가락한 바람 때문입니다.

산불 발생 첫날 건조경보 속에 순간 초속 25m가 넘는 강한 바람 때문에 불길은 강원도를 넘어 동해안 삼척까지 확산했고, 다음날엔 바람이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다시 울진쪽으로 내려왔습니다.

강한 바람에 불씨가 멀리 날아가 여기저기 불이 붙는 비화 현상에 산불 발생 면적은 걷잡을 수 없게 커졌습니다.

"국지적으로 바람이 또 더 강하게 불 수가 있고 화염이 센 데는 대류현상으로 바람이 더 강할 수 있어서 그거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울진 산불이 영향을 미친 구역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 넘고, 축구장 2만여 개 크기입니다.

물리적으로 집중 진화가 어려운 면적입니다.

소나무와 낙엽을 태우면서 하늘을 뒤덮은 연기도 걸림돌입니다.

고지대 산불진화는 헬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연기로 인해 상공에서 불길 이동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거미줄처럼 나 있는 송전탑도 헬기 진화에 장애물입니다.

자칫 짙은 연기로 방향 감각을 상실해 송전탑에 부딪치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울진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 헬기 진화 전력이 분산된 것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로 자기 지역에 헬기를 보내달라고 아우성이 나올 정도입니다.

비가 오면 진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겠지만 오는 13일에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강원_동해_산불 #산불_진화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