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정찰위성' 개발하고…김정은은 나무 심고

  • 2년 전
한쪽에선 '정찰위성' 개발하고…김정은은 나무 심고

[앵커]

북한은 올해 들어 미사일을 연속으로 발사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군사정찰위성 개발 시험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력 강화에 집착하는 이런 모습과 대조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나무 심기에 나섰는데요.

무슨 생각일까요? 지성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는 말했습니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무를 심으며 활짝 웃는 사진을 보도했습니다.

3월 2일, 북한의 식목일을 맞아 노동당 초급당비서대회 참석자들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이 시작된 평양시 화성지구에서 기념식수를 한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전 세계가 분노하는 데다, 사흘 전에는 북한이 위성용 카메라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킨 상황과는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식목일을 맞아 식수 행사에 나선 것은 5년 만으로,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에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나무를 심어야 할 내부적인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튼튼히 뿌리 박은 나무가 그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듯이 인민이라는 대지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인민에게 의거하는 당은 필승불패라고 하시면서…"

똘똘 뭉쳐 러시아의 무력 침공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보면서 노동당을 중심으로 한 '인민의 결속'을 강조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국가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것과는 거리가 멀게 침략자인 러시아의 편을 든 겁니다.

현재로선 북한의 대외정책은 미국과의 협상보다는 러시아나 중국과의 우호 관계 강화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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