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편에 선 나라들 사연은…줄타기 외교 '딜레마'

  • 2년 전
러시아 편에 선 나라들 사연은…줄타기 외교 '딜레마'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들이 비난하며 제재에 동참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지지 내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자국 이익을 위한 줄타기 외교 등 그 배경도 가지가지입니다.

김영만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 속에서도 러시아 편에 선 대표적인 나라는 러시아의 전통 우방인 북한을 포함해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전방위적으로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중국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며 외교적 해결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항상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지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회담을 환영합니다."

이번 사태로 중국은 중러 관계의 밀착 기조 급변, 혹은 새로운 세계 질서를 위한 양국 간 동맹 구축의 갈림길에 선 상황이란 분석입니다.

오랜 비동맹 외교 전통의 인도로선 양 측간 줄타기 외교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파키스탄에 대한 전략적 억제력 유지에 러시아의 국방 협력이 절실한데다, 우크라이나 내 유학생 등 2만여 명의 자국 국민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키스탄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러시아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막대한 부채로 경제난에 시달리는 파키스탄은 러시아와 같은 에너지 강국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런가 하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쿠바, 니카라과와 더불어 러시아를 두둔하고 미국을 비난하는 입장인데, 세 나라 모두 러시아의 우방이자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입니다.

한편, 1년여 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도 러시아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두둔했습니다.

미얀마의 주요 무기 공급원이기도 한 러시아가 쿠데타 당시 중국과 함께 미얀마 군부 편을 들었던 것에 대한 보은 차원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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