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탱크 막아선 시민…총·칼 들고 수천 명 자원 입대

  • 2년 전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겁에 질려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길을 택했습니다.

지금부터 맨몸으로 러시아군을 막아선 군인과 시민들 모습 보여드릴 텐데요. 그 용기 있는 모습에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허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동쪽 센코브. 차량 한 대가 진입하자마자, 거대한 폭발이 일어납니다.

순식간에 퍼진 파편들과 함께 다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기 위해 우크라니아 군이 다리를 폭파한 겁니다.

크림반도와 우크라니아 본토를 잇는 요충지 헤니체스크 다리도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파괴 됐습니다.

우크라니아 해병대 공병이 자폭을 선택하며 러시아군의 북진을 막은 겁니다.

군인들이 몸을 바쳐 방어선을 구축하고 러시아군의 진군을 막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총 칼을 들고 러시아 군에 항전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
"우크라이나를 위한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자원병 모집에 수천 명이 몰리고 입대를 위해 해외서 일부러 귀국하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있습니다.

생전 처음 총을 만져본 여성들은 두렵지만 몸 바쳐 조국을 지키겠다는 각오입니다.

[현장음]
"조금 사용할 수 있어요. 우리는 이틀 전에 사용법을 배웠어요."
(두려워요?) 물론이요."

함락 위기에 몰린 수도 키예프를 막아낸 것도 사복을 입은 시민까지 나선 결과였습니다.

러시아 전차와 장갑차에 맞서 화염병을 던졌습니다.

무기 하나 없는 시민들 중에는 심지어 맨몸으로 러시아군 전차 위까지 올라서서 진군을 막는 시민들도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결사항전으로 세계 2위의 군사력을 뽐내는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췄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시민들은 수도 키예프 방어를 위한 최후의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