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마다 '노무현 계승'...득실 예상 불가 / YTN

  • 3년 전
이번 대선,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경쟁적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계승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반칙과 특권을 거부하고, 통합을 강조했던 이른바 '노무현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인데, 사실 고도의 정치적 셈법이 숨어있단 해석도 나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흐느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6일) : 다시 봉하에 왔습니다. 이곳을 보면 언제나 그 참혹했던 순간을 잊어버리기가 어렵습니다.]

이어진 이 발언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후 정권의 수사와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젊은 노무현과 닮았다는 권양숙 여사의 말을 인용하며 민주 정부 계승을 강조하는 것은 말 그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검찰 출신인 윤 후보를 견제하며 아직 온전히 흡수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 친문과 친노층 지지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도 해석됩니다.

불과 하루 전날 제주 강정마을에서 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갈등을 언급하며 울음을 삼킨 윤석열 후보.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지난 5일) :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깁니다. 더 이상 이곳을 정쟁이 아닌….]

진영을 넘어선 통합을 강조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로선 받기 힘든 진보층의 지지를 호소합니다.

'노무현 영화'를 보고 2시간을 울었다거나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열창했다는 에피소드는 애틋한 감정이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노무현 계승은 사기라는 강한 발언들은 현 정부에 실망한 친노층을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바보 노무현의 길을 가겠다는 안철수 후보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 7일) : 아무리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고 대의를 위해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바보 노무현'의 길을 저 안철수는 기억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친구이기도 했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러냈습니다.

노무현의 비극을 겪고도 정치권은 달라진 게 없다며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대선 정국을 비판한 겁니다.

대선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노무현 계승' 을 강조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까지 참전한 상황.

유권자들이 기억하는 '노무현' 또한 모두 다를 거란 점에서 2002년 당시 노무현 ... (중략)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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