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는 흉기 강도 잡은 ‘이웃 어벤져스’

  • 3년 전


택배기사인 척 가정집에 들어가 강도행각을 한 남성을 주변 시민들이 붙잡았습니다.

CCTV에 담긴 긴박한 상황을 김호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황급히 골목으로 뛰쳐나오는 남성.

주민들이 뒤따르며 붙잡으려 하자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합니다.

한 주민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러버콘까지 들고 쫓아갑니다.

주민들의 끈질긴 추격에 대로변까지 몰려 나온 남성.

주민들은 남성과 대치하며 흉기를 빼앗으려 시도합니다.

이 남성이 경기 평택의 한 가정집에 침입한 건 어제 오후 5시 50분쯤.

택배기사로 위장해 집에 들어간 뒤 60대 부부를 위협하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부부가 저항하자 미리 준비해 간 흉기를 휘두른 뒤 2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집에 있던 가족이 인근 자동차 정비소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정비소 대표가 남성을 뒤쫓기 시작하자 주민들이 추격전에 가세했습니다.

남성은 차를 훔쳐 타고 달아나려 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됐습니다.

남성이 차를 타고 도주하려 하자 시민들은 드라이버를 바퀴에 넣어 차가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70cm 길이의 대형 드라이버로 버티는 사이, 나머지 주민들은 차를 에워싸고 출발을 저지했습니다.

남성은 결국 차에서 내려 달아나려 했지만, 주민들과의 몸싸움 끝에 붙잡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흉기에 다쳤고, 강도를 당한 60대 부부도 중상을 입었습니다.

[강도 검거 시민]
"혼자였으면 쫓아갈 생각도 엄두도 안 났을 거예요. 흉기 들었다는데 누가 쫓아가겠어요. 대여섯 분이 같이 도와주셔서 용기도 나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이제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주민들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최혁철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