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필리핀 대선판은 한 편의 드라마

  • 3년 전
반전에 반전…필리핀 대선판은 한 편의 드라마

[앵커]

필리핀에서는 우리나라보다 2개월 늦은 내년 5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데요.

대선판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되고 있습니다.

주인공들은 두테르테 현 대통령과 그의 딸, 그리고 독재자로 악명을 날렸던 고(故)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입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 다바오시 시장이 부통령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이미 필리핀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대선 후보 신청 마감 후 부통령 출마 제안이 여러분을 반쯤 (자막 전환) 만날 기회가 됐습니다."

사라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부통령 출마 선언은 지지자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사라 시장의 발표 뒤에는 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전 상원의원이 사라 시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마르코스 전 의원은 과거 21년간 필리핀을 철권통치했던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의 아들로, 독재자의 아들 그리고 스트롱맨의 딸이 연합하는 셈입니다.

두 가문의 정치적 결합은 '필승 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독재 시절로 회귀를 우려하는 인권운동가들이 거리로 뛰쳐나갔을 정도입니다.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계엄령으로 가면 안 됩니다."

일각에선 마르코스 전 의원과 사라 시장이 6년의 대통령 임기 가운데 각각 3년씩 집권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필리핀 대선판의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대선 후 은퇴하겠다던 두테르테 대통령의 부통령 출마설이 퍼져 아버지와 딸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는데,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국 부통령 후보 등록은 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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