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장과 항공길도 되살아나는 분위기입니다.
연말 소비심리가 폭발적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미국은 일할 사람이 없어 난리입니다.
화물차 운전기사에 이어 식당 종업원과 택시기사까지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심지어 승무원이 부족해서 지난 주말 항공기 1천 7백편 이상이 운항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구인난 이유를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종업원 모집 공고가 붙어있습니다.
적지 않은 시급과 좋은 근무 환경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난 여름부터 몇 개월째 종업원을 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면접 날짜에 안 나타나는 '노쇼'는 기본, 한 달도 못 버티는 직원이 대부분입니다.
[고희정 / 아시안 식당 운영]
"저렇게 밖에 붙여놓은 공고를 보고 오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와도 '설거지만 하겠다, 다른 것은 안 하겠다, 그냥 설거지만.'"
식당에서 시간제로 일했던 주부들도 구직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고희정 / 아시안 식당 운영]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시급이 엄청 올랐다고 하더라고요. 베이비시터 페이(지불)를 하느니 그냥 내가 집에서 애를 보는 게 훨씬 싼 거죠."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정작 매장을 돌릴 인력이 없는 현실.
왜 그런지 종업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코로나 감염 우려도 있지만, 실업 수당 등 미국 정부가 뿌린 각종 지원금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에릭 / 아시안 식당 종업원]
"사람들이 실업 수당을 받으니 일터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미 주머니에 돈이 있으니 빨리 복귀하지 않게 만드는 거죠."
일단 해고된 직원들은 다시 저임금 일자리로 돌아올 생각을 안 합니다.
[마테오 / 이탈리안 식당 운영]
"사람들이 일했던 식당이 (팬데믹으로) 문을 닫았었고, 결국 다른 직업을 찾아 떠나야 했죠. 그들이 (식당으로) 돌아오질 않은 겁니다."
종업원만 채운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물류대란으로 식재료가 제때 도착하지를 않아 재고가 바닥날 정도입니다.
[마테오 / 이탈리안 식당 운영]
"40달러 하던 튀김용 기름이 지금은 60달러입니다. 미국산 주류조차 입고가 잘 안 되고 있어요. 트럭과 기사가 부족하니까요."
전방위적으로 확산된 인력난은 교통대란으로 번졌습니다.
감염 우려로 운전자는 줄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택시비는 2년 전보다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항공 인력도 부족해 지난 주말 미국 1700여 대의 항공편이 취소돼 예약자들은 발을 굴러야 했습니다.
[안킷카푸르 / 탑승객]
"통제 불능의 상황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끔찍한 일입니다."
"구인난에서 시작된 물류대란과 물가 급등, 교통 차질까지 포스트 코로나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 경제가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김미현
유승진 기자 promotion@donga.com
Category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