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에 싸먹어야”…가을장마 여파로 쌈채소 가격 상승

  • 3년 전


이번엔 물가 소식입니다.

상추나 깻잎 같은 쌈채소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달보다 60% 넘게 비싸진 깻잎은 삼겹살보다 비싸져서, 쌈에 고기를 싸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 위에 깻잎을 올려서 먹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웃지 못할 얘기까지 나옵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29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고기 장사를 해온 주계분 씨.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으로 손님이 뚝 끊긴 상황에서, 고기에 곁들여 나가는 쌈채소를 접시에 담을 때마다 한숨이 나옵니다.

올라도 너무 오른 깻잎과 상추 가격 때문입니다.

[주계분 / 고깃집 운영]
"명절이 같이 껴서 지금 (가격이) 최고로 올라가는 거 같아요. (전에는) 박스로 샀는데 지금은 매일 매일 1kg 씩만 사요."

쌈채소 가격 급등은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한달 전과 비교했을 때 상추 가격은 많게는 50%까지 뛰었고, 깻잎은 61% 급등하며 100g당 3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100g당 2300원 대인 삼겹살보다 비싸진 겁니다.

[주계분 / 고깃집 운영]
"(단골에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요새 채소가 비싸니까 상추에다 고기 싸지 말고 고기에다 상추 싸먹어요' 라고 말해요."

매년 추석 대목을 앞두고 식재료 상승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는데 올해는 가을 장마로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상추나 깻잎 같은 쌈채소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겁니다.

[A 씨 / 고깃집 운영]
"상춧값이 많이 올랐던데. 울며 겨자 먹기로 장사하는데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도 여러모로 스트레스 엄청 받아요."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밥상 물가 상승에 소비자 뿐 아니라 자영업자까지 시름이 깊어져만 갑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구혜정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