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시동 끄는 1톤 트럭…불황의 그늘

  • 4년 전


영세 자영업자들이 많이 모는 1톤 트럭은 경기가 나쁠수록 잘 팔립니다.

그래서 ‘불황형 차’라고도 하는데, 웬일일까요. 코로나 19 때문에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요새는, 이 1톤 트럭도 잘 안 팔립니다.

조현선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택배 기사들이 1톤 트럭에서 수십 개의 상자를 정리합니다.

자영업자들이 물건 배달에 주로 쓰는 이 생계형 트럭은 경기가 어려울 때 더 잘 팔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직자가 늘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트럭 수요도 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이 공식마저 깨졌습니다.

[트럭 판매업체 관계자]
"판매량은 많이 줄었죠. 한 40% 정도. 계약이 (아예) 안 되고…"

실제로 1톤 트럭인 현대자동차 포터2와 기아자동차 봉고3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2.5%, 4.9% 감소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생계형 차량의 구매를 망설이고 교체마저 늦추고 있는 겁니다.

최근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갖고 있던 트럭마저 내놓겠다는 문의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중고차 판매 관계자]
"저희한테 문의는 많이 와요. (팔려는) 차도 많이 들어오고."

건설 현장이 줄어들어 화물 운송차와 각종 특수장비를 갖춘 특장차 판매도 덩달아 감소했습니다.

'판매 절벽'에 부딪힌 생산 공장은 일감 부족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올 들어 공장 가동률이 40%대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트럭 판매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만큼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