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되면 부를 테니”…‘尹 국회 출석’에 신중해진 민주당

  • 3년 전


이번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을 압박해왔죠.

그런데 윤 전 총장이 국회에 출석하겠다고 나서자, “때 되면 부를테니 보채지 말라”며 신중한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괜히 판만 깔아주는 것 아니냐, 여러 득실을 따져보는 분위기입니다.

전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을 해명하겠다며 국회에 불러달라고 하자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후보는 국회를 우습게 보는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 다 부를 테니 보채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정말 윤 전 총장을 국회로 불러 따질지에 대해서는 이전과 달리 신중한 모습입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지난 3일)]
"윤석열 전 총장을 비롯한 모든 의혹의 당사자들을 출석시켜 긴급 현안 질의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내겠습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6일)]
"검찰을 이용한 새로운 쿠데타를 실행한 것이 의심됩니다. 진상조사를 위해 국회가 가지고 있는 합법적 권한을 최대한 행사해야 합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오늘)]
"(현안질의를 해야 할) 그 정도의 무게는 아니라고 보이는데요. 본인이 막 이야기하고 싶다고 나오는 게 국회는 아닙니다."

윤 전 총장에게 공식적인 해명 기회를 줘 야당 유력 대선주자 이미지만 부각시키고, 자칫 정치 공방만 남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명백히 몰랐을 경우에는 오히려 면죄부만 줄 수 있다"며 당내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민주당은 검찰이 고발장을 작성했는지 여부 등 수사 결과를 보고 단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오늘 국회에 출석해 "고발 사주 의혹이 5개 이상의 죄목에 해당할 여지가 있어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사보다는 수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영상편집 최동훈


전혜정 기자 h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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