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철군 이후 첫 육로 대피…"경로 비공개"

  • 3년 전
美, 아프간 철군 이후 첫 육로 대피…"경로 비공개"

[앵커]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던 자국민 4명을 육로를 이용해 대피시켰습니다.

조 바이든 정부가 철군 이후에도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피를 지원하겠다고 공언한 뒤 실제 이뤄진 첫 사례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100여명의 자국민과 다수의 현지인 조력자들이 남아있음에도 철군 완료를 선언했습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수차례에 걸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피를 위한 노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남아있는 미국인들에게는 마감일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나오고 싶어한다면 언제든 그들을 대피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철군 일주일 만에 미국 정부는 추가로 4명의 자국민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시민권자와 자녀들이 육로를 이용해 아프간을 벗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항공기가 아닌 육로로 대피한 첫 사례입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보안과 대피로 유지에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이동 국가와 구체적인 경로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미군 철군 이후 공항 운영을 일부 재개했지만 항공기를 통한 국경 이동은 사실상 막힌 상태입니다.

미 보수 진영에선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를 태운 항공기가 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하고 있단 주장도 나옵니다.

"(아프간 북부) 마쟈르이샤리프 공항에는 6대의 비행기가 있고 이 비행기는 미국 시민들과 통역사들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지금 그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국무부는 맥콜 의원의 주장을 검증할 방법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대피에 도움을 준 카타르를 방문했습니다. 그간의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동맹국들과 추가 대피를 위한 논의도 하기 위해섭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독일로 이동해 람슈타인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주민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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