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업체 빅딜 안갯속…합종연횡 곳곳 제동

  • 3년 전
글로벌 반도체업체 빅딜 안갯속…합종연횡 곳곳 제동

[앵커]

그간 관심을 받아왔던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빅딜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각국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안보와 연결하면서 경쟁당국의 심사가 강화된 탓인데, 삼성이나 SK의 M&A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배삼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은 매그나칩 인수에 나선 중국 사모펀드를 겨냥했습니다.

국가안보상 위험성이 확인돼 매각에 반대한 건데, 디스플레이 구동칩 노하우가 중국에 넘어가는 걸 막겠다는 의도로 매각이 물 건너 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미국 엔비디아가 47조원을 투입해 진행중인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 역시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과점 우려를 두고 영국 정부가 2단계 심층조사에 들어갔고, 구글과 MS는 물론 아마존, 테슬라까지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AI의 핵심인 그래픽 처리장치도 글로벌 1위인데, 스마트폰 AP 설계까지 독점체제가 되면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 지배력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낸드플래시 업체의 빅딜 역시 안개속이라는 평가입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는 중국 정부의 승인 문턱을 아직 넘지 못했고, 글로벌 낸드플래시 2위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와 합병 추진도 일본 정부가 반대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은 뒤 각국 정부가 자국 반도체 공급망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다른 나라의 인수합병이 자신의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면 인수합병 심사를 지연하거나 반대하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네델란드의 NXP나 글로벌파운드리 등 매물 대상 업체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부분도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합종연횡을 어렵게 하는 부분입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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