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딸이 남긴 마지막 편지 “그날만 생각하면…”

  • 3년 전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 극단적 선택으로 안타깝게 숨진 여중생 2명 기억하십니까.

둘 중 한 사람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 남성은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피해 여중생이 남긴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나쁜 사람은 벌 받아야 한다.”는 대목이 마음 아픕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수막 뒤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지난 5월 학교 친구의 의붓아버지에게 성범죄를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여중생 부모가 기자회견을 연 겁니다.

부모는 숨진 딸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글을 공개하며 또 한 번 울어야 했습니다.

[사망 여중생 아버지]
"우리 딸이 힘들었다는 거는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많이 힘들었다는 거를 부모로서 몰랐다는 게…"

편지에는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하지 않냐"며 "그날만 생각하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댄"다고 적혀 있습니다.

편지는 사망 여중생의 유품 정리과정에서 발견됐습니다.

의붓딸과 친구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남성은 최근 재판에서 성범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유족의 바람은 죄의 댓가를 무겁게 치르게 하는 겁니다.

[사망 여중생 아버지]
"나쁜 짓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되는 게 당연한 거잖아요. 엄벌을 받는 게 그게 저희가 생각하는 그거죠."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편집 :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