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코앞인데…"올해도 빗물 퍼내야 하나요"

  • 3년 전
장마 코앞인데…"올해도 빗물 퍼내야 하나요"

[앵커]

장마가 본격 시작되면서 매해 침수 피해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미리미리 대비를 해 놨지만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구하림 기자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시내 대표적인 상습 침수구역인 은평구 응암동 주택가입니다.

반지하 주택 창문에는 빗물막기용 차수판이 설치돼있고, 침수에 대비한 양수기나 펌프도 쉽게 눈에 띕니다.

서울 응암동 주택가입니다.

지대가 낮은데다 근처에 하천까지 있어 침수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데요.

반지하 주택 입구마다 빗물을 막는 차수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자주 피해를 입었던 터라 준비를 해 놓긴 했지만,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지면 속수무책입니다.

"엊그제 소나기 쏟아질 때 여기까지 물이 차서 내가 퍼냈다니까. (그 이후에 조치하신 건 없으세요?) 뭘 어떻게 해 내가…"

"소용 없어요. 해 봐야 물 다 들어가는걸, 뭐. 물 다 들어가지. 실리콘을 썼나, 아무것도 안 쓰고 얹어 놓은 건데…"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축소하기 위해 은평구청은 하수구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순간적으로 내리는 비에 굉장히 취약하거든요. 하수관로가. 모든 것을 다 해도 설계강우강도를 넘어서 비가 오면 (홍수 예방이) 어렵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시작된 장마철.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같은 최악의 장마가 찾아오지 않기만을 한 마음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halimk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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