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사건은 쌓이는데…인력난에 '중복 수사'까지 첩첩산중

  • 3년 전
공수처 사건은 쌓이는데…인력난에 '중복 수사'까지 첩첩산중

[앵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제까지 접수된 사건은 1,700여 건이 넘습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전직 검사의 뇌물 의혹 사건도 이첩 받았는데요.

중요 사건은 쌓여가는데, 여전히 인력난과 검찰과의 갈등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스폰서 검사'로 불린 김형준 전 부장검사의 또 다른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이 공수처에 넘어왔습니다.

동창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던 김 전 부장검사는 지난 2016년 옛 검찰 동료인 변호사에게서 4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사 뇌물 사건'인 만큼 공수처가 직접 수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만약 정식 입건하면, 공수처 처리 사건은 알려진 것만 10건이 넘게 됩니다.

하지만 신속한 처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검사 인력 13명으로 '인력난' 문제를 계속 지적받은 공수처는 현재 입건한 사건들에 대해 신속한 수사를 벌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1호 수사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특혜 채용 사건은 조 교육감 소환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이규원 검사 사건은 3차례 소환했지만 아직 기소하지 않았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직권남용 의혹 사건은 입건한 지 1달이 넘었는데 앞선 사건이 처리되지 않아 수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검찰과의 '중복 수사' 문제 역시 갈수록 꼬여가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수원지검으로 재이첩한 문홍성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 사건을 다시 넘겨달라 요청하고 정식 입건했지만, 검찰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의욕적으로 출범한 공수처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수사에 대한 부담감은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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